첫 번째 사진은 작은 포트 화분이다. (우정출연 : 이름 모르는 잡초)
추운 겨울 촘촘하게 심은 레몬들이 발아되는지 다 썩었는지 반응이 없지만 물을 주던 화분이다.
기대도 안 했는데 어느 날부터 5개의 레몬 씨앗이 발아되더니 고개를 껶고 크는 놈이 있긴 하지만 잘 성장해가고 있는 것 같다.
심지어 1개가 더 올라오고 있다.
아무 기대가 없어서 오히려 잭팟이라도 터트린 느낌이다.
아주 기분 좋다.
두 번째 사진은 다른 화분에 껍질을 제거하고 심은 레몬들 중 썩거나 발아되지 못하고 한 놈만 살았다.
그런데 한참이 지나도 잎도 안 생기고 이게 원래 이렇게 성장이 느린 건가 했는데 껍질을 벗기지 않고 심어 발아된 레몬들은 나온 지 며칠 안 돼서 잎이 생기고 있다.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껍질 까서 발아시킨 레몬은 내가 껍질을 잘못 벗겼거나 물 조절 혹은 다른 관리의 실수로 부실한 거 같다.
잎이 펴져야 하는 끝부분이 약간 마른 듯 보이는 게 아마 더 성장하지 못하고 끝날 것 같다.
삽목이라고 하기에는 부실한 크기와 무심함으로 겨울철 물에 담가놓고 날 풀리면서 꽂아만 놓은 결과물.
온, 습도가 안 맞는 이유도 있을 테고 뿌리가 나오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을 테고 시간을 두고 말라간다.
아직 몇 개는 괜찮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사실 살아남아도 키울 공간도 없다.
물을 자주 줘야 할지 가끔 줘야 할지도 몰라서 하루에 2번도 줘 보고 피트모스가 마르지는 않는 선에서 일부러 하루는 안 줘보기도 하고 그랬다.
근데 피트모스를 꽉 채웠는데 점점 주저앉는다.
남는 게 피트모스인데...
아스파라거스는 이사하고 자리를 못 잡는 듯 보이더니 며칠 사이에 3개의 촉이 올라왔다.
첫 번째 것은 좀 작은듯 하지만 두 번째 것은 미세한 수준으로 좀 더 굵다.
세 번째 것은 이제 막 대가리를 밀고 올라오는 수준이라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 사진처럼 밀집된 상태로 올라오는 게 기분이 좋다.
올라오는 곳 바로 왼편으론 흙을 살짝만 뒤적여도 작년에 너덜너덜하게 횡으로 잘렸던 부분이 말라서 죽은 흔적이 보인다.
파 껍질처럼 바싹 말라서 붙어 있는 흔적이 참 마음 아프다.
제대로 심었다면 더 좋은 결실을 보았을 텐데 마음만 앞서서 실수를 했다.
시간이 지나면 흔적이 사라지고 치유되어 그쪽 위치에서도 좋은 아스파라거스가 올라올지 아니면 그 흔적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남아 성장하지 않을지도 궁금하다.
흙이 부족해 살짝 덮었는데 살짝만 흙을 뒤적여봐도 작년 상처의 흔적이 보이는 게 흙을 너무 살짝 덮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한 5~10센티쯤 덮어야 한다고 봤는데 느낌상 3~6센티쯤 되려나??
이대로 괜찮을지 모르겠다.
PS. 국어를 잘 못하지만, 이 짧은 문장을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해 봤더니 결과가 참담하다.
그중에서 꺽다가 아니라 꺾다가 맞는 표현이라는 게 가장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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