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직포 도착!

2015. 3. 14. 17:23

작년말 추운날 이사를 오면서 사람 한명 누울만한 베란다가 있길래 그냥 상추나 뜯어 먹자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단순하게 스티로폼에 구멍 좀 내고 적당히 흙 깔아서하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사올때 사용했던 플라스틱 과일박스가 눈에 들어왔다.

 

노란 박스는 나를 화분으로 써 주세요! 눼? 라며 나에게 부탁을 해왔고 나는 그 간절한 부탁을 들어주기로 결심했다.

 

우선 숭숭 뚤린 구멍들을 메꿀만한 재질을 생각 해보다 부직포가 눈에 들어왔다.

 

심지어 그 부직포는 공짜였다. (명절에 샀던 고기등을 담아온 포장재였으니!!)

 

테스트 삼아 물을 부었는데 물이 안 빠진다.

 

농업용 부직포라는게 있던데 그건 농업용이니까 다를거야 라는 근거없는 생각이 들었다.

 

판매 페이지에도 그렇게 써 있었다. (물이 배수 된다고..)

 

베란다 텃밭을 일구기 위해 이것저것 인터넷에서 뒤져보기는 했지만 큰 계획 없이 쇼핑을 시작했다.

 

약간의 흙을 구하고 마사토를 샀다.

 

부직포를 사려고보니 5미터, 10미터 소분해서 파는곳은 배송비까지 대략 8~9천원이 들었다.

 

그런데 무려 200미터짜리를 3만6천원선에서 판매하고 있었다.

 

10미터 기준으로 20배인데 가격은 겨우 4배쯤 비쌌다.

 

난 언제나 그렇듯이 가성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에 언제쓸지 기약없는 180미터쯤의 부직포까지 덤으로 구매했다. ㅋㅋㅋㅋㅋㅋ

 

 

(나의 멋진 200미터짜리 부직포)

 

마사토와 함께 구매한 씨앗을 발아를 시킬까 그냥 뿌릴까 고민하며 검색하던중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 키보드 옆에는 블루베리(션샤인이라는 품종이다 You're my sun shine. my only sun shine~ 나 같은 영어 까막눈도 복붙할만한 간단한 가사 아주 마음에 든다.) 묘목이 놓여 있었다.

 

아니 왜!!! 상추만 처 먹겠다던 소박한 꿈을 잊고? 블루베리라니!!!

 

최소 2년에서 3년쯤부터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던데 나는 키우는 재미를 아는 농부.

 

그러니 저렴한 2년산 묘목을 그것도 옥양에서 1+1으로 팔던 것으로 구매 결정!

 

하지만 블루베리는 산성 흙을 좋아해서 피트모스 같은곳에 심어야 한다더군.

 

친절한 블루베리 묘목 판매자는 추가구매 항목에 피트모스를 넣어놨고 1키로의 피트모스를 같이 샀다.

 

하지만 내가 심으려던 과일박스는 코끼리만했고 1키로의 피트모스는 코끼리 똥만했다.

 

피트모스를 더 사야하나? 그냥 밑에 마사토 깔고 그 위에 흙 뿌리고 마지막으로 피트모스 위에 얹고 거기에 심을까??

 

묘목은 받고보니 너무 작아서 ㅎㅎㅎ 그래도 잘 살려서 키워보면 내년쯤엔 먹을만한 열매가 맺히지 않을까?? 기대만 해 본다.

 

점점 사야 할게 많아진다 아직도 고민중이다.

 

그래도 부직포도 도착했으니 본격적으로 화분 조성에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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