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직포가 도착해서 과일박스에 맞춰 대충 부직포를 자르고 마사토를 바닥에 깔고 흙을 부으면 되는데 뭔가 찜찜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무언가 허전했다.
흙이 좀 많이 적긴 했지만 우리 불쌍한 블루베리 묘목들이 쪼그만한 흙덩이에서 갸냘픈 숨을 쉬고 있는 모습이 매우 처량해보여 드넓은 코끼리 박스로 옮겨주고 싶었다.
비록, 적은양이지만 코끼리똥만한 피트모스도 추가해주고~
그런데 부직포위에 마사토를 깔아 놓은 과일 박스에 흙을 붇는게 뭔가 잘못된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주말이라 시켜도 며칠걸리겠지만 피트모스를 더 주문하고 기다려야하나?
라는 생각에 옥양을 검색 해 보던중 문득 내가 산 마사토 아랫부분에 씻은 마사토를 팔던것이 떠 올랐다.
마사토를 씻어서 판다니? 왜??
그때는 단순히 실내용으로 쓰는 사람들에게 필요한거라 생각 했는데 혹시나 하고 검색 해 보니 마사토에 기공등에 미세한 흙이 섞여 있어 씻지 않고 사용하면 뻘처럼 굳거나 배수가 원활하지 않다고 하더라.
고민했다.
뒤집어 엎고 씻어야 하나?
귀찮은데...
계속 고민만 했다.
난 구멍이 엄청 많은 과일박스에서 키우는데.. 굳이 씻어야 하나?
그래.. 코끼리 똥만한 피트모스밖에 못 주는 내 불쌍한 블루베리 새퀴들 ㅠㅠ
내 마사토라도 씻어서 주리라!!!
라며 마사토를 씻기 시작했다.
돌이켜보니 세척 과정을 사진으로 남기지 않아서 매우 한탄스러운데 정말 흙탕물이 엄청나게 나온다.
뭔놈의 흙탕물이 황화강 물줄기에서 뿜어져 나오듯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마사토는 아마도 황토밭에서 자라는 흙인가보다.
이런 흙흙흙~!
다른 사람들은 양파망 같은곳에 담아서 세척하던데 집에 양파망이 없어 큰 대야에 담았는데 가라앉아 있는 흙은 잘 버려지지 않는다.
꼭 양파망을 준비해서 씻자. 물도 아끼고 힘도 덜 들고 시간도 절약될듯하다.
대충 세척한 마사토는 잘 말려야 한다더라.
이런 까칠한 마사토 같으니라구.
널만한 마땅한곳도 없고 그냥 베란다에 널부려트려놨다.
내일쯤에는 마르겠지.
내 내일은 마사토와 함께 불타는 일요일을 보내리!!
근데 세척하다 과일 상자에 깔려고 잘라놓은 부직포에 물이 튀었는데.......
왜 송글송글 물이 맺히지?
배수된다며??? 옥양에서 판매하던 사장님!!!! 배수 된다고 쓰셨잖아요?
UV코팅이 자외선 차단이 아니라 방수 코팅이였나요?
섬세하게 촉촉하게 물을 머금다 배수하는건가요?
차마 부직포가 물을 뱉는지 빨아 먹고 싸는지까지는 기다리며 확인하지 못했다.
내가 180미터짜리 부직포를 더 산게 아니라 써먹지 못하는 200미터 부직포를 산게 아니길 바라기 때문에.. ㅠㅠ
그냥 부직포 화분을 살걸 그랬나.
그곳에 블루베리를 바로 정식하기도 하던데..
농업용이니까 별 차이 없겠지.
그럴줄 알았으면 고기 포장용 부직포에 담아서 키워도 되었을것을~~
역시 어머니 말씀 잘 들어야 하나보다.
남는 부직포를 제단해서 화분이나 더 만들어 그곳에 블루베리를 키워야겠다.
마사토 씻을때 호스가 없어서 씻다 말고 빡쳐서 호스를 주문했다.
자 이제 재봉틀 사러 가자!!!! ㅋㅋㅋㅋ
오늘의 교훈.
어머니 말씀 잘 듣자.
부직포는 성능의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다 같은가보다.
여러분 마사토는 씻는겁니다.
한번 씻어~ 두번 씻어~ 계속 씻어~
양파망은 마사토 씻으라고 만드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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