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라거스 심다. (지렁이는 거들뿐)
아스파라거스를 사 와서 심었다.
3년근 홍삼...은 아니고 뿌리를 샀다.
깊이있게 심어야 한다고 나와 있어서 그런가보다 했더니 어딜보니까 거긴 깊이보다 넓이라더라.
어쩌란건지...
초보 어린이를 위해 통일 좀 해주면 안되겠니???
뭐가 정답이든 부직포로 화분 대용품은 이미 만들어놨고 심기에 돌입.
(보라 저 알흠다운 스템플러의 라인을~ 잘 산다면 내년에 뿌리를 나눌 생각이라 1년만 잘 버텨주면 땡큐다~)
나의 부직포 화분은 날 닮아 그냥 둬도 빠빳하게 잘 서 있는다.
흙을 섞을 공간이 협소하기도 했지만 흙에 마사토를 좀 섞을 생각이였으나 언제나 그렇듯이 까먹고 그냥 흙 투입. (지렁이 분변토랑 섞은 흙)
한 1/5쯤 넣다 분변토만 좀 투입.
다시 3/5쯤에서 분변토 좀 투입.
다시 4/5쯤에서 분변토 약간과 뿌리를 넣고 흙 위에 골드아이언이라는 미량원소 비료를 적당량 뿌렸다.
묻은곳부터 약 10센치는 더 올리라고 나와 있어서 그런거였는데...
언제나 그렇듯 흙님이 물을 드시면 앞으로 밀착~ 하면서 공간이 줄어든다는걸 까먹음.
흙은 계속 주저앉고 오우 쉣트.
물을 먹은 흙인데다 스템플러 박힌게 짱짱한것처럼 느껴졌지만 그래도 튿어질까봐 막 까불지도 못하겠고 살살 주변 흙을 파내서 뿌리를 들어 올리는데 그게 말처럼 쉽나.
나중에는 악이 받쳐서 힘으로 뽑았는데...
하... 아마 뿌리 많이 상했을것이다.
남들은 잔뿌리 살린다고 살살 펴서 넣는다는데 나는 그냥 막... 후...
잘 살려나 모르겠다.
살아도 산게 아닐지도...
어쨌든 다시 흙을 추가 투입하고 분변토도 약간 덮고 대충 마무리를 지었다.
(골드아이언은 흙위에 뿌려 지속적인 효과를 보는 비료라는데 그냥 흙에 묻혔다. 어쩔... 비료 과다로 문제 되는거 아닌가 모르겠네. 묵념)
4
바닥에 받침대로 사용한것은 아귀찜 시킬때 담아 온 플라스틱 그릇이다.
소자를 시켰는데 덕분에 높지 않고 낮은 턱이라 물이 약간 고여도 큰 불안은 없다.
맘 같아선 반지름 40쯤은 되고 싶었는데 부직포가 50센티짜리라 그걸로 만들다보니 높이에 비해 가로 사이즈가 너무 작은듯 싶다.
뿌리를 심는데 거의 아래쪽으로 훑어서 구겨넣듯이 했다.
처음보고 나눠서 심는게 좋을거 같다는 생각을 했으나 첫해이니 잘 살지 어느정도 나올지 모르는 상태라 그냥 심었다.
잘 살아서 내년에 뿌리 나눔 좀 해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스파라거스도 수놈과 암놈으로 나뉜다는데 수놈이 순은 잘 자라지만 씨앗을 맺지 못하니 이왕이면 암놈이라 씨앗도 채종 가능했으면 좋겠다.
어차피 산다면 뿌리로 계속 번식 가능할테고 시간은 걸려도 씨앗으로도 불리는게 더 낫지 않겠는가?
우선은 뿌리가 잘 버텨줘서 잘 생긴 순 좀 보여주고, 가을에는 빨간 씨앗이 매달린 사진을 남길 수 있길 기대 해 본다.
물은 노지인 경우 1주일에 한번, 화분은 1~2회 정도라는데 계절별 차이는 모르겠다.
언제나 그렇듯이 물 주는게 가장 어려운거 같다.
지렁이 분변토에 섞였는지 아스파라거스 뿌리쪽 흙에 딸려 왔는지 지렁이 한마리가 눈에 띄었다.
그것도 통통하게 큰 놈이.
냉큼 잡아 볶아... 먹을리는 없고 안 그래도 지렁이를 키워 분변토 살 필요가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지렁이를 구해야한다는것과 관리의 어려움, 약간의 냄새 그리고 톡톡이라고 불리는 하얀 벌레가 생긴다는 글을 보고 포기 했는데 이거슨 신의 뜻.
내 저 지렁이를 거둬 한 생명 살리고 그의 똥을 이롭게 쓰리라.
신의 계시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된 지렁이를 신지라고 이름붙이고 스티로폼 박스에 흙을 비스듬하게 쌓아 바닥면에 배춧잎을 찢어 놓아 식사 장소로 삼고 위쪽을 응가 장소로 삼도록 조치하였다.
이제 신지가 무럭무럭 먹고 자라서 기운찬 똥을 선물 해 주길 기원한다.
근데... 흙을 벗어나 베란다 바닥에서 발견되었는데 너무 늦게 발견해서 냉한 기운이나 반대로 화상을 입지는 않았을려나 모르겠다.
제발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자웅동체의 힘을 보여주세요~